‘지머먼 무죄파동’, 디즈니랜드에 불똥

‘지머먼 무죄파동’, 디즈니랜드에 불똥

입력 2013-07-18 00:00
업데이트 2013-07-1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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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보이콧 확산, “별 영향 없을 듯”

‘꿈의 천국’ 디즈니랜드로 상징되는 미국 플로리다주가 올랜도 광역시에서 발생한 ‘후드티 흑인’ 살인사건 재판 때문에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2월 흑인 청년 트레이번 마틴을 강도로 의심해 총격 살해한 조지 지머먼이 법정 공방 끝에 무죄평결로 풀려나자, 정당방위법을 이유로 지머먼을 살려준 플로리다주 법원과 정치권을 향해 온갖 비난과 저주가 쏟아지고 있다.

흑인사회와 진보층의 분노는 급기야 소셜미디어에서 관광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져 플로리다주의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 관광국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마틴과 유족이 겪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플로리다 경제도 당해봐야 한다”는 저주 섞인 항의 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트위터에서는 ‘플로리다를 보이콧하자’(#BoycottFlorida), ‘플로리다에 가지 말자’(#NotFlorida)라는 계정이 생겨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올랜도 센티넬에 따르면 ‘행동하는 양심’이란 뜻의 웹사이트 ‘무브온’(Moveon.org)에 개설된 ‘플로리다 관광 거부’라는 청원 페이지에는 전날 밤 현재 서명인 수가 이틀 만에 6천300명을 넘어섰다.

한 트위터 유저는 “플로리다 보이콧 운동은 디즈니를 움직여 정당방위법 폐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할리우드와 스포츠계에서도 흑인 스타를 중심으로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보이콧 운동을 선도한 스타는 팝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맹인가구 스티비 원더. 그는 최근 캐나다 공연에서 “정당방위법이 폐지되지 않는 한 플로리다에서 공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직접적 표적이 된 올랜도와 주 정부는 물론이고 관광 전문가들도 “관광산업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이브 피잠 센트럴플로리다대 호텔관광대학 학장은 “대부분 사람이 사태의 경위를 잘 알기 때문에 주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피잠 학장은 2010년 서부 애리조나주가 반이민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그랜드 캐니언 관광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지만 업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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