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쓰고 외출… 체감 영하 56도 ‘전기차 무덤’ 된 미국

‘이불’ 쓰고 외출… 체감 영하 56도 ‘전기차 무덤’ 된 미국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1-18 09:16
업데이트 2024-01-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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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서 ‘북극 한파’
저체온증에 사망자도 발생
전기차 방전·견인되는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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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한 시민이 강추위에 담요를 몸에 두르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한 시민이 강추위에 담요를 몸에 두르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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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공항에 주차된 차들이 눈으로 뒤덮여있다. 2024.01.14. AP연합뉴스
시카고 공항에 주차된 차들이 눈으로 뒤덮여있다. 2024.01.14.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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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최악의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 시카고 등 중북부 지역에서 한 남성이 피켓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되는 등 미국 곳곳에서 ‘북극 한파’가 몰아닥쳤다. 1억 5000만명에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저체온증으로 인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북극 고기압이 미국 북서부와 남부에 걸쳐 한파를 몰고 와 미국 전역 80%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가운데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 사우스다코타주 등에선 체감 온도가 영하 46도까지 떨어지는 북극 한파가 이어졌다.

오리건주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사고와 저체온증으로 4명이 사망했다. 사우스다코타주 당국은 “동상이 걸리는 데 몇분 걸리지 않는다”며 사람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폭설과 강풍도 곳곳을 위협하고 있다. 뉴욕주 버펄로시을 덮친 강추위와 폭설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버펄로 빌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전미프로풋볼(NFL) 경기도 연기됐다.

난방 수요가 치솟으며 오리건주, 펜실베니아주 등 총 28만 가구(상업시설)에 전기가 끊긴 상태라고 한다. 미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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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버팔로 NFL 경기장 하이마크 스타디움에서 한 노동자가 제설 작업을 하다가 취재진의 카메라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버팔로 NFL 경기장 하이마크 스타디움에서 한 노동자가 제설 작업을 하다가 취재진의 카메라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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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 시카고 등 중북부 지역에서 전기차 테슬라가 방전·견인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최악의 북극 한파가 덮친 미국 시카고 등 중북부 지역에서 전기차 테슬라가 방전·견인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시카고 등 중북부 지역에서는 전기차 테슬라가 방전·견인되는 사태가 속출하면서 ‘전기차 무덤’으로 변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시카고의 전기차 충전소들은 배터리 방전과 서로 대치하는 운전자들, 거리 밖으로 이어진 긴 줄로 인해 절망의 현장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35세 엔지니어 닉 세티는 전날 아침 자신의 테슬라 차량이 얼어붙어 차 문조차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체에 내장된 트렁크 손잡이를 어렵게 눌러 트렁크를 열고 차에 탄 뒤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까지 5마일(8㎞)을 이동했지만, 이미 12개의 충전기가 모두 사용 중인 상태여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한 테슬라 소유자는 시카고의 지역 방송 WLS에 “최소 10대의 테슬라 차량이 배터리가 방전돼 견인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UC어바인 기계공학 교수 잭 브로워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를 매우 추운 환경에서 작동시키기는 결국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추우면 배터리를 빨리 충전할 수 없는데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기상청은 주말쯤 또 다시 차가운 북극 공기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로 내려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한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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