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부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순자산 5000만 달러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UHNW)는 3886명으로 미국(14만 1135명)과 중국(3만 2706명) 등에 이어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았다. 한국 성인 가운데 자산이 100만 달러(13억 9500만원)가 넘는 ‘백만장자’는 129만명이었는데, 이는 2020년 117만 4000명에서 9.9%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백만장자가 5년 뒤인 2026년에는 205만 9000명으로 6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 증가 속도는 주요국 중 일본(42%), 프랑스(41%), 캐나다(46%)보다 빠른 것이다.
지난해 말 전 세계 초고액 자산가는 26만 4200명으로 2020년 말(21만 8200명)보다 4만 6000명 증가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9년 말 이후 2년간 무려 50%(8만 9400명) 증가했다. 보고서는 저소득층이 코로나19로 수입이 줄고 물가 인상에 신음하는 동안 극소수의 자산가는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금융자산을 불리면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2022-09-22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