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영국 차기 총리 유력..보수당 대표 당선 확률 92%

트러스 영국 차기 총리 유력..보수당 대표 당선 확률 92%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9-02 21:23
업데이트 2022-09-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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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차기 총리 발표 후 여왕 알현,취임
대외 강경노선 트러스, 존슨 승계 가능성 커
보수당 내 “수낵 칼의 저주 풀지 못한 격”

지난 7월 사임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총리를 이을 영국의 차기 총리가 오는 5일(현지시간) 결정된다. 16만명에 달하는 보수당 당원 투표가 2일 끝나면서 새 대표 당선인이 자동으로 총리에 낙점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리즈 트러스(47) 외무장관이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을 꺾고 보수당 대표(차기 총리)가 될 확률이 92%에 달한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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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이변이 없는 한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트러스 장관이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전 총리에 이어 3번째 여성 총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주 동안 영국 전역에서 선거 운동을 통해 약 16만명에 달하는 보수당원들이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투표했다. 그 결과는 5일 낮 12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고, 신임 대표의 총리 취임은 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이뤄진다. 영국에서 총리 임명은 여왕의 핵심 권한이다. 엘리자베스 2세의 70년 재위 기간 총리는 윈스턴 처칠을 포함해 15명으로 늘게 된다.

통상 버킹엄궁에서 이뤄진 신임 총리의 여왕 접견은 고령 등을 감안해 이번에는 여왕의 여름 휴가지인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열린다.

영국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총리로 물망에 올랐던 수낵 전 장관은 보수당 내 ‘배신자’ 낙인을 떨쳐내는 데 끝내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집권당 하원의원을 상대로 한 5차례 경선에서 줄곧 1위를 고수한 수낵 전 장관은 당원 선거가 시작되자 마자 전세가 역전됐다.

그에게 당원들이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는 그가 존슨 총리 퇴출에 앞장 섰다는 미운털이 박힌 게 컸다. 여기에다 인도 재벌가 부인의 세금납부 회피 논란도 표심 이탈의 원인이 됐다. 보수당 관계자는 “수낵 전 장관이 낙선한다면 칼을 직접 휘두른 자는 왕관을 쓰지 못한다는저주를 극복하지 못한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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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총리관저가 있는 런던 다우닝가에서 보수당 대표직 사임 연설을 하다 눈을 감고 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격리 조치가 실시되던 시기 총리실 등에서 직원들과 술을 마신 이른바 ‘파티게이트’와 부적절한 인사,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거짓말 논란으로 보수당 내부에서 퇴진 압력에 부딪히면서 이튿날인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총리관저가 있는 런던 다우닝가에서 보수당 대표직 사임 연설을 하다 눈을 감고 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격리 조치가 실시되던 시기 총리실 등에서 직원들과 술을 마신 이른바 ‘파티게이트’와 부적절한 인사,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거짓말 논란으로 보수당 내부에서 퇴진 압력에 부딪히면서 이튿날인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트러스 장관은 선거 운동 내내 존슨 총리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면서 밑바닥부터 당심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당 상징으로 ‘철의 여인’이라 불릴 정도로 강성이었던 대처 전 총리를 공공연하게 ‘롤 모델’로 내세운 전략이 당원들에게 통했다는 점이다.

트러스 장관은 당초 브렉시트 투표에서는 유럽 잔류를 지지했지만 외무장관으로 발탁된 후 강경한 브렉시트 지지 노선으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나 중국에 대해서도 초강경 입장이다.

차기 총리가 맞닥트릴 상황은 암울하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요금으로 인한 생계난부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영국은 올 들어 주요 7개국(G7) 중 물가는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안동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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