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다투다 사망, 계속되는 ‘美 코로나 비극’

마스크 착용 다투다 사망, 계속되는 ‘美 코로나 비극’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0-07 16:01
업데이트 2020-10-07 16: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술집서 마스크 착용문제 다투다 80세 사망
80세 밀쳤던 가해자,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검사 “펜데믹서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해야”
각지서 그간 같은 이유로 총기사건 등 일어나
지난 7월 24일 미국 오하이오 뉴렉싱턴의 한 유원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즐기고 있다. AP
지난 7월 24일 미국 오하이오 뉴렉싱턴의 한 유원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즐기고 있다. AP
미국 뉴욕주의 한 술집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다투던 80세 백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개인 간 분쟁이 사망사건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코로나 비극’도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저녁 술을 마시던 사피엔자(80)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르윈스키(65)와 다툼을 벌이다 바닥 쪽으로 밀쳤졌는데, 뇌를 바닥에 부딪혀 수술을 받았고 5일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형사상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된 뒤 기소됐다.

폐쇄회로(CC)TV에는 두 사람이 각각 홀로 술을 마시는 장면과 함께 르윈스키가 가끔씩 일어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술집 안팎을 돌아다니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뉴욕주는 술집에서 자리에 앉을 때만 마스크를 벗도록 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에리 카운티의 검사는 “슬픈 일이다. 이런 종류의 상황(코로나 분쟁)이 계속 증가했고, 사람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두 번 생각하도록 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시민들이 꽤 많은 미국에서 이로 인한 분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한 의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들과 다툼을 벌이다 한 흑인 소녀(18)의 목을 조르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3월 말에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이 80대 할머니가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밀쳐냈는데, 복도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할머니는 의식을 잃은 지 몇시간 만에 결국 사망했다.

5월에는 미시간주 플린트의 저가상품 매장(패밀리 달러)에서 40대 경비원이 손님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요청했다가, 손님의 20대 아들에게 총을 맞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같은 달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여성 고객이 코로나19로 매장 내 식사가 안 된다는 직원의 말에 총기를 발사해 10대 직원 2명이 각각 팔과 어깨에 총탄을 맞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