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여성 운전 차량에 불 지른 남성 2명 체포

사우디서 여성 운전 차량에 불 지른 남성 2명 체포

입력 2018-07-05 09:51
업데이트 2018-07-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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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운전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2018.6.24  A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운전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2018.6.24
AP 연합뉴스
여성에게 운전이 허용된 지 열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주에서 여성 소유의 차량에 불을 지른 남성 2명이 4일(현지시간)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남성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2일 새벽 33세 여성 살마 알샤리프씨가 집 앞에 주차한 승용차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차량은 전부 타 버렸다.

피해자 알샤리프는 지난달 24일 사우디 정부가 여성 운전을 허용하면서 이 차의 운전대를 잡았다.

사우디 정부가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면서 사우디 여성들의 권리가 한층 향상된 측면이 있지만, 사우디 내 일부 보수적 종교계와 남성들은 이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

사우디 현지 언론들은 방화범들이 여성의 운전을 반대하는 이들로 보인다고 전했다.

피해자인 알샤리프는 “내가 운전을 시작한 첫날부터 이웃 남성들이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메카 주는 사우디 내에서도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다.

사우디에서 여성 운전이 허용된 이후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실제 범죄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사우디에서 여성 운전을 향한 범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운전을 시작한 여성 사하르 나시프는 “이번 방화는 개인의 돌출적인 행동으로 왕명을 거역한 죄로써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여성의 운전은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여성 누리꾼은 “방화범들은 감옥에 가야 하며, 정신적 손해 배상을 포함해 차 가격의 배를 변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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