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北에 “긴장 가속말라…안보리결의 전면적·엄격이행”경고

양제츠,北에 “긴장 가속말라…안보리결의 전면적·엄격이행”경고

입력 2017-04-20 10:05
업데이트 2017-04-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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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가 “中, 北6차핵실험때 대북 원유공급 중단조치” 암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적이면서도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격)의 상위 채널인 양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 6∼7일 미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수행한 측근으로 실무적인 외교사령탑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 발언에 무게감이 실린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해당 발언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기존 시행중인 북한산 석탄 수입중단, 북한 관광금지에 이어 대북 원유 공급 제한또는 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제츠 국무위원은 19일 베이징(北京)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제7차 중·EU 고위급 전략대화’를 한 뒤 취재진에게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양 국무위원은 우선 “한반도 정세가 긴장되고 복잡하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는 중국 측의 입장이 확고부동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어떤 대립과 긴장을 가속하는 언행에 반대하며 유관 각국이 정세를 완화하는데 절실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유관문제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되는 정확한 궤도로 되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이웃 나라로서 중국은 계속해서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안보리 결의를 집행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구할 것이고 한반도 평화 안정과 비핵화 프로세스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게리니 대표는 “유럽 측은 (한반도에서) 대화 재개를 추진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하는 데 이바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은 지났지만, 북한군 창건 기념일인 25일을 전후로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은 연이어 북한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앞서 19일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북한 관리들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인 발언을 연이어 하는 데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묻자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므로 중국 측은 그 어떠한 정세를 긴장 및 고조시키는 언행에 반대한다”며 북한을 겨냥해 경고한 바 있다.

한편, 18일 왕이 외교부장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인룡 차석대사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한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자 한반도 문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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