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리아 군사개입에 러 “이라크처럼 망가진다” 경계

미 시리아 군사개입에 러 “이라크처럼 망가진다” 경계

입력 2017-04-07 11:42
업데이트 2017-04-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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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비공개회의에서 “군사 행동이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그처럼 불확실하고 비극적인 일을 시작한 이가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이 발표되기 전에 나왔다.

사프론코프 대사는 어떤 종류의 부정적인 결과를 의미하는지 묻자 “이라크와 리비아를 보라”고 답했다.

이는 군사개입에 따라 정정불안이 야기되면 치안불안과 더불어 극단주의 세력이 발호, 나라 전체가 황폐화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라크에서는 2014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반란으로 내전이 촉발됐다.

미국은 이로부터 약 1년 뒤 이란과 함께 정부군을 지원 사격하며 군사개입에 나섰다.

이라크 정부군과 다국적 연합군은 IS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라크 전역이 초토화됐고 민간인이 대거 희생됐다.

사실상 IS의 수도이자 최후의 격전지인 모술만 봐도 탈환 작전이 반년 간 지속되며 민간인 약 4천명이 숨지고 2만2천명이 다쳤다.

피란길에 오른 사람만 20만명 이 넘는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40만명은 IS와 공습에 갇혀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맹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5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도 비슷한 형편이다. 이곳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서방국이 지난 2년 동안 특수부대와 군 고문관을 파견하고, 리비아군의 IS 격퇴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해도 가담했다.

그러나 내전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피란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중 상당수는 난민선을 타고 유럽으로 가던 중 지중해에 빠져 익사하거나 배 안에서 압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북부 이들리브 주(州)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하자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군은 이 같은 발언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리아의 공군 기지를 향해 약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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