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테러 벌어진 러시아 여행 안전할까

지하철 테러 벌어진 러시아 여행 안전할까

입력 2017-04-04 15:38
업데이트 2017-04-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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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英외무부 ‘잠재적 위험’ 지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중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러시아는 여행하기에 위험한 곳일까.

4일 미국 국무부의 여행권고를 보면 미국은 자국민에 대해 러시아에서 지역을 불문하고 테러를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국무부는 “러시아를 방문하거나 거기에 거주하는 이들은 다국적 또는 현지 테러집단의 공격에 잠재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직접 위험 도시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테러 공격의 표적이 돼왔다며 러시아 정부 건물, 공항, 호텔, 관광지, 시장, 놀이공간, 학교, 주거지, 교통시설에서 폭탄이 터진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공공장소에 대한 폭탄 위협은 흔하다며 폭탄 위협을 받으면 현지 경찰과 보안당국의 지시를 모두 따르라고 주문했다.

위험 지역으로는 체첸, 북오세티아, 잉구셰티야, 다게스탄, 스타브로폴, 카르챠예보-체르케시야, 카바르디노-발라키야 등 북캅카스 등을 거명했다.

국무부는 이들 지역에서 현지 폭력집단이 외국인들을 인질로 붙잡아 몸값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에 가지 말고 현재 체류한다면 즉시 떠나라고 자국민들에게 권고했다.

영국 외무부는 북캅카스와 일부 분쟁지를 제외하면 서부부터 극동까지 대부분 지역이 안전하지만 테러를 주의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외무부는 체첸, 잉구셰티아, 다게스탄을 포함한 남서부 지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둘러싸고 분쟁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10㎞ 이내에도 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테러 위험과 관련해서는 더 뚜렷하게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영국 외부무는 “러시아에 고도의 테러 위험이 있다”며 “북 캅카스에 있는 이슬람 성전주의자와 반군 세력이 주요 위협이며 이들의 공격은 해당 지역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 “테러의 표적으로 지목되지 않더라도 외국인들이 찾는 지역에서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테러 사례를 볼 때 주요 교통 거점이나 관광지, 출입이 통제되지 않는 군중 밀집지 등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당부도 뒤따랐다.

이번에 지하철 테러가 발생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박물관인 러시아의 문화·예술 중심지다.

도시는 1703년 표트르 대제가 현재의 패브로 파블로스키 요새를 점령하며 200년 동안 제정 러시아 수도로 자리해 왔다. 또 한때 레닌그라드로 불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같은 유수의 정치인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도시 내 수많은 운하와 다리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구의 베네치아’로 불린다.

그만큼 관광객들이 통제 없이 오가는 곳에서 테러가 발생한 만큼 충격은 더했고 이 지역 관광산업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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