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문 유커는 ‘봉’…대북제재 속 외화난에 곳곳서 바가지 요금

北 방문 유커는 ‘봉’…대북제재 속 외화난에 곳곳서 바가지 요금

입력 2017-04-04 13:51
업데이트 2017-04-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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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가격제’로 시중가격보다 3∼4배 비싸…헌화·헌금도 강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극심한 외화난에 처한 가운데 현지를 찾는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들이 곳곳에서 바가지 요금 등으로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북중접경 여행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대상에서 벗어난 관광 분야를 통한 외화벌이에 매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제여행사들의 모객으로 북한을 찾는 유커들은 상점에서 바가지를 쓰는가 하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에 참배 시 헌화·헌금을 내도록 강요받고 있다.

유커들이 북한 수도인 평양을 비롯해 신의주, 개성, 판문점 등지를 방문할 때마다 상점에서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이중 가격제 때문에 시중보다 비싼 물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한 소식통은 “북한 관광에 나서는 유커들은 노트북이나 망원경, MP3 등을 휴대할 수 없어 불편할 뿐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바가지를 쓰는 고충을 겪는다”며 “상점들이 유커에게 시중 가격보다 서너 배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간혹 판매원을 상대로 가격을 낮추려고 흥정을 하더라도 이에 응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평양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대부분 만수대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을 방문하는데 이 과정에서 헌화용 꽃다발을 구입하도록 종용받고 헌금까지 내고 있다.

소식통은 “김일성 부자 동상 참배시 북한 안내원 2명이 동행하는데 1명은 진짜 안내원이고 1명은 관광객 감시원”이라며 “관광객 1인당 50 위안(약 8천100원)씩의 헌금을 내야 안내원들의 태도가 부드러워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가지와 각종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찾는 유커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접경지역 소식통은 “유커들은 개혁·개방과 경제발전에 따라 현재 중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과거 사회주의 국가의 향수를 맛보기 위해 북한을 찾는다고 한다”며 “최근엔 대만 출신 관광객들도 북한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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