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트위스트 꼼수?…미중회담 앞서 달러 대비만 절상

中 위안화 트위스트 꼼수?…미중회담 앞서 달러 대비만 절상

입력 2017-04-04 13:49
업데이트 2017-04-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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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바스켓 2%↓ 對美 1%↑…미국 눈치보며 수출경쟁력 유지 포석인듯

올해 들어 중국 위안화값은 한국 원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등 바스켓통화 전체 대비로는 절하됐지만, 달러화에 대비해서는 예외적으로 절상되는 ‘트위스트’를 보여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오는 6∼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환율이 핵심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이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키웠다고 반복적으로 비난해왔다.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한국 원화, 호주 달러화 등 24개 바스켓 통화에 견준 중국 위안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중국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CFETS)의 위안화 환율지수는 지난해 연말 94.83에서 지난달 24일 92.91로 2% 하락했다.

이 지수는 1년여 전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환율통화 바스켓에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비중을 낮추고 한국 원화 등 11개 통화를 추가해 모두 24개 통화로 운용하고 있다. 원화의 비중은 10.8%로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에 이어 4번째로 컸다.

반면에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1% 안팎 절상됐다. 역내 위안화의 절상 폭은 0.8%, 역외 위안화는 1.5%다.

이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완화되자 달러화가 약세를 띠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8.2%, 엔화가치는 4.9% 뛴 데 비하면 위안화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중국은 고의적으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절하하고 있지는 않아도, 다른 무역상대국에 대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했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통화가치가 낮은 국가의 수출품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롤란드 미스 퍼시픽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궁극적으로 통화 바스켓 대비 위안화 약세는 수출경쟁력 확보와 경기부양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면서 부작용은 피하도록 도와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달에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통해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면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는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은 두가지 요건을, 중국은 한가지 요건을 충족했다는 이유로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환율조작국 지정의 전 단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조작의 그랜드챔피언이라면서 중국을 취임하자마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아직 실행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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