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창궐 우려에’…콜롬비아, 홍수사망자 262명 시신매장

‘전염병 창궐 우려에’…콜롬비아, 홍수사망자 262명 시신매장

입력 2017-04-04 10:32
업데이트 2017-04-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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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작업 계속 이어져…최대 반군 FARC “수색·복구 돕겠다”

콜롬비아 정부가 남부 모코아 일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 사망자들의 매장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전염병 창궐을 막고자 이번 폭우 사태 희생자들의 시신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매장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재난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어린이 43명을 포함한 262명이다.

정부는 시신매장 작업과 함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접종과 방역도 시작했다.

마리아 에레나 베니테스(50)는 “오늘 오후에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지만 시신이 너무 부패했을 경우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바로 매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과 시민의 생존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코아 시민들은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전기와 식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 시내 곳곳에서 손으로 진흙을 걷어내며 실종자 찾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신원 확인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 가운데 45명만이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전날 모코아 일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기습 폭우의 원인을 기후변화 탓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하룻밤 새 한 달 동안 내릴 강우의 3분의 1이 쏟아지는 바람에 강둑이 무너지고 범람했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 페루에서도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100명 이상이 숨지고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파손됐다.

일부 시민들은 홍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했던 모코아 일대의 산림이 황폐해진 점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현재 500명 이상의 이재민이 긴급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10명의 미아가 사회복지 당국의 도움을 받아 가족과 재회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무장해제 절차를 밟고 있는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모코아 일대의 수색과 복구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

FARC는 성명에서 “모코아 일대의 비극적 슬픔을 함께하고 나누겠다”면서 “우리는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FARC가 실종자 수색과 복구 작업에 투입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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