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군용기 2분 만에 추락…대형 인명피해 ‘아비규환’

인니 군용기 2분 만에 추락…대형 인명피해 ‘아비규환’

입력 2015-06-30 23:28
업데이트 2015-06-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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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된 노후기 엔진이상 추정…잦은 항공사고 불안 증폭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북수마트라 주 메단은 자국 공군 수송기의 추락으로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113명을 태운 것으로 알려진 허큘리스 C-130 수송기가 메단 공군기지를 이륙한 지 2분 만에 인근 주택가를 덮쳐 탑승객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추락 현장에는 사고기와 붕괴 건물의 잔해가 이곳저곳 널려 있고 호텔 등 일부 건물은 불길에 휩싸여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운전 중에 사고기를 목격한 주민 파미 셈비링은 “수송기가 매우 낮게 날고 있었다”며 “불꽃과 검은 연기가 비행기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군경을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50명 넘는 시신만 발견했다.

아구스 수프리아트나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총장이 “생존자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탑승자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만 갔다.

얀손 할로모안 시나감은 “사고기에 여러 명의 친척이 타고 있었다”며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지만, 아직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군인 가족들의 먼 거리 이동을 위해 군용기에 태워주는 것이 일상적인 일로, 이번 사고기의 탑승자 대부분도 군인 가족으로 추정된다.

건물 잔해에 60명가량이 파묻혔을 수 있다는 현지 적십자 관계자의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다만 사고기의 추락 당시 실제 탑승객 수가 113명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기는 메단 공군기지에 도착하기 전 자카르타에서 113명을 태우고 출발, 중간에 2곳을 거쳤다. 경유지에서 내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의 항공 안전 수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기는 운항한 지가 51년이나 됐을 정도다. 조종사가 관제탑에 엔진 문제로 회항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직후 추락해 기기 노후화에 따른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사고기와 같은 기종을 28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이 2007년과 2009년 인도네시아 항공사들의 유럽 취항을 금지할 정도로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가장 최근 사고로 작년 12월 28일 에어아시아 QZ8501편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다가 자바해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62명이 모두 숨지는 등 인도네시아 민항사와 공군에 관계 없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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