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대응 실패 인정 WHO, 1천억원 비상기금 조성

에볼라 대응 실패 인정 WHO, 1천억원 비상기금 조성

입력 2015-01-26 13:10
업데이트 2015-01-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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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추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비상기금 조성 등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WHO 집행이사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비상 회의에서 1억달러(약 1천77억원) 규모의 비상대책 기금을 마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향후 에볼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하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영국이 초기자금으로 1천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결의안에는 비상시 최전선에서 일할 의료진 등 인력을 빠르게 모집해 현장에 파견하도록 관련 절차를 효율화하는 방안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치료법 개발 방안 등도 포함됐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이번 에볼라 유행에 대해 “WHO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눈앞에 진행되는 상황을 너무 늦게 직시했다”며 “에볼라를 통해 앞으로 비슷한 사태를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료에 따르면 우리는 변곡점을 지났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국제사회가 준비되지 않은 채 이같은 충격을 받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챈 사무총장은 또한 에볼라 사태와 관련해 “올해 최우선 목표는 에볼라 발생국에서 발병률을 제로(0)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에볼라 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개혁을 예고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부적절한 초기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했다.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우리가 가진 WHO는 우리에게 필요한 WHO가 아니었다”며 “과학적인 문제가 WHO 내의 정치 문제로 기각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고 이런 부분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에볼라 바이러스에 모두 2만1천724명이 감염됐으며 이가운데 8천641명이 사망한 것으로 WHO는 집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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