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부근에 눈비가 자주 오는 까닭은?

공항 부근에 눈비가 자주 오는 까닭은?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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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이착륙, 인공강우 효과”

공항 근처에 살면 비행기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칠 수 있다. 불편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눈비 때문에 우산을 쓰는 날이 많을 수도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1일(현지시각)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눈이나 비가 내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가는 것은 대기 중에서 얼음 결정체를 형성해 비를 내리는 인공강우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이 연구의 요지다.

비행기가 섭씨 영하 10도 이하에서도 작은 물방울 상태로 있는 구름을 뚫고 지나갈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날개와 프로펠러 뒤쪽의 공기는 팽창하고 급속도로 냉각된다. 응고점 이하로 냉각된 물방울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무수히 많은 얼음 결정체 형태로 변한다.

이 얼음 결정체는 시간이 지나면 커지고 인접한 물방울에 영향을 미쳐 구름에 구멍을 낸다. 구름에 난 구멍은 다시 몇 시간 동안 커져 지상에 눈이나 비가 내릴 확률을 높인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앤드루 헤임스필드 박사는 비행기가 이륙해 고도를 높이면서 구름에 구멍을 낼 때와 착륙할 때 수평으로 날면서 구름에 ‘운하’를 만들 때 눈비가 많이 내린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2007년 1월 하루 동안 텍사스주 상공에서 구멍이 나 있는 구름 사진 20장을 조사했다. 몇몇 구멍은 4시간 넘게 관측됐으며 60마일 넘게 커졌다.

연구팀은 연방항공청의 비행 자료에서 그날 4.3~5마일 높이에서 어떤 항공기가 비행했는지를 분석했고 점보제트기와 군용기, 개인용 단엔진 제트기 등이 구름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비행기가 기후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비행기를 날씨와 연관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 발표된 한 연구는 비행기 엔진에서 나온 수증기가 얼 때 생기는 비행기 구름이 엔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더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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