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10분 수백쌍 합동 결혼
다음 달 10일 중국은 온통 결혼행렬로 뒤덮일 전망이다. 중국의 많은 예비부부들이 숫자 ‘10’이 세 번 겹치는 10일을 ‘100년 만의 길일’로 여기며 이날 결혼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완전무결하다(十全十美)’라는 중국 표현에 ‘10’이 두 번 들어간 만큼 ‘10’이 세 번 들어가는 올해 10월10일만큼 완전무결한 결혼일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호텔 연회장이나 식당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많은 지방정부가 신혼부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요일인 이날 혼인신고를 접수해 주기로 했다.‘완전무결한 합동결혼 준비위원회’까지 구성돼 다음 달 10일 10시10분 베이징의 올림픽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에서 수백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유난히 숫자에 집착하는 중국인들은 올림픽 개최일인 2008년 8월8일과 지난해 9월9일에도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각각 ‘재산 모으기’(發財·8)와 ‘오래도록(久·9) 함께하기’를 기원하면서 대거 결혼식을 올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9-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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