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붕괴 광산업체 “구조비용 마련 못해”

칠레 붕괴 광산업체 “구조비용 마련 못해”

입력 2010-08-27 00:00
업데이트 2010-08-2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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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천만弗 필요”…가족, 사주·공무원 상대 소송 움직임

칠레 북부 코피아포 지역의 산 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된 광부들을 구해내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산 소유 업체가 구조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UOL이 26일 보도했다.

 칠레 정부 관계자들은 매몰 광부들을 구조하는 데 미화 1천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으나 칠레구리협회(Codelco)는 “최소한 2천만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붕괴사고 이후 지금까지 구조에 필요한 장비와 기계를 동원하는 데만 300만 달러가 들었으며,구조작업 비용은 모두 산 호세 광산을 소유한 민간 광업회사 산 에스테반 프리메라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규모 업체인 산 에스테반 프리메라로서는 회사 안팎에서 돈을 긁어모아도 구조비용을 대기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 광부의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회사는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매몰된 33명의 광부 가운데 한 명인 라울 부스토스의 부인 카롤리나 나르바에스는 “광산 소유주와 광산 안전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광업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나르바에스는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붕괴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붕괴사고 발생 직후 관리부실 책임을 물어 광업부 관련 부서 고위 공무원들을 해고했다.

 산 호세 광산에서는 최근 수년간 각종 사고로 16명의 광부가 사망했다. 광업부 공무원들은 2007년 안전사고로 광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광산을 폐쇄 조치했으나 1년만에 채굴 허가권을 다시 내줬다.

 산 호세 광산 붕괴사고는 지난 5일 발생했으며,매몰된 광부들은 17일 만인 지난 22일 기적적으로 자신들의 생존 소식을 알렸다.그러나 광부들이 구조되기까지는 최소한 4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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