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들 ‘대학생 첩’ 문제로 골머리

中 대학들 ‘대학생 첩’ 문제로 골머리

입력 2010-08-16 00:00
업데이트 2010-08-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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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대학들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대학생 얼나이(二내<女+乃.첩을 일컫는 신조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난(華南)사범대가 지난달 학칙을 개정,이성과 동거를 하거나 기혼자와 ‘특수 관계’를 맺어 가정을 파탄 내는 학생들에 대해 엄벌하고 심한 경우 제적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충칭사범대 역시 최근 기혼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학생들을 제적할 수 있도록 한 ‘학생 규율위반 관리 규정’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대학들이 엄격한 학칙까지 마련,‘집안 단속’에 나선 것은 대학생들 사이에 갈수록 성 개방 풍조가 만연해지기 때문이다.

 광저우 대학가에서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대생들이 호화 승용차를 타는 모습을 흔히 목격할 수 있으며 동료는 이런 얼나이들을 더는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광저우 모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즈(芷)모양은 “친구 가운데 한 명이 얼나이인데 친구들은 그녀가 얼나이라고 해서 멸시하지 않는다”며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나이들 역시 당당하게 자신을 ‘커밍아웃’하고 있으며 얼나이들끼리의 모임까지 생겨날 만큼 여대생들 사이에서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뒤 홍콩 기업체에서 일하는 왕모씨는 “재벌 2세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며 “권력과 돈이 있고 나만 잘 챙겨준다면 얼나이라도 상관없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통신은 사회가 진보하는 것인지,퇴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왕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여대생들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학들이 학칙 개정에 나선 것은 학생들이 올바른 도덕관과 가치관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의 사생활을 간섭할 권한이 없으며 어떤 선택을 하든 학생 개인의 일로,존중받아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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