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인권대화 앞두고 목사 체포

中, 美와 인권대화 앞두고 목사 체포

입력 2010-05-12 00:00
업데이트 2010-05-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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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지하교회’를 이끌던 목사가 공안 기관에 체포됐다. 오는 13일~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인권대화에서 이 문제를 비롯, 중국내 인권침해 실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저우에서 량런(良人)이라는 이름의 지하교회를 운영하던 왕다오(王島) 목사가 지난 8일 자택에서 붙잡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왕 목사의 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왕 목사의 컴퓨터와 여행 증명서, 통장 등을 압수했다. 함께 체포됐다 풀려난 왕 목사의 부인은 “경찰이 ‘사회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대중집회를 열었다.’는 내용의 범죄기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학생시위에 참여했다가 1년 정도 수감되기도 했던 왕 목사는 일요일마다 광저우의 한 공원에서 교인 10여명과 함께 야외 목회를 주재해왔으며 최근 3개월동안 여러 차례 경찰에 연행됐었다.

특히 왕 목사의 체포를 계기로 2년 동안 중단됐다가 다시 열릴 미·중 인권대화도 순탄치 않을 것 같다. 미 국무부의 제임스 크롤리 대변인도 지난달 말 “현지 변호사들의 문제와 종교상 권리, 인권운동가, 인터넷검열 문제 등이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은 대표적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 문제와 구글사태 등도 핵심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stinger@seoul.co.kr

2010-05-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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