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고액연봉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버냉키 “고액연봉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입력 2010-05-09 00:00
수정 2010-05-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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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장과 고액연봉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과 많은 시간으로 보내고 취미생활을 즐겨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대학문을 나서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버냉키 의장은 8일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졸업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단지 고액연봉만을 이유로 직업을 선택하려고 유혹을 받을 경우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액연봉을 받아보면 처음에는 흥분되지만 곧 새로운 생활수준에 익숙해지고 비슷한 연봉을 받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이러한 흥분은 금방 시들고 만다”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이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단 6개월이 지난 후 복권당첨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면서 고액연봉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가족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취미를 즐기며 자신의 삶을 통제할 줄 안다는 점이라고 버냉키 의장은 지적하면서 “부유한 국가들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하면서 직장의 일에도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삶에 대한 만족수준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때로는 행복하지 않은 것이 좋은 점도 있다”면서 “윤리적인 일을 하는 것이 행복감을 주지 않기도 하지만 길게 봤을 때 이런 윤리적인 행위가 균형잡히고 만족스러운 삶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조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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