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에 나온 생굴이 먹음직스러워 꽤 많이 샀다. 그러고는 인터넷에서 어리굴젓 담그는 법을 찾아 시키는 대로 했다. 잘 씻어 일주일은 소금에 절이고 일주일은 고춧가루를 버무려 놓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감칠맛 내는 재료를 넣으라고도 했지만 그건 생략. 그리고 마침내 어리굴젓의 뚜껑을 열었다. 조금 덜 숙성된 듯했지만 제법 어리굴젓 비슷한 맛이 났다. ‘명인의 손맛’만큼 부족한 수준이랄까. 냉장고에서 익어 가는 어리굴젓을 바라보며 명절을 기다리고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2024-02-06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