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쉬었음’ 청년 42.1만명…역대 두번째
공공기관 채용, 2019년 4만→2024년 1.9만


지난해 ‘쉬었음’ 청년(15~29세)은 42만 1000명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탓에 청년들이 노동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의미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취업자는 314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 8000명 늘었다. 2018년 5만명 증가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폭이다.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은 2022년 18만 2000명, 2023년 9만명 등 3년 연속 감소세다. 300인 이상 대형 사업체의 상당수는 청년들의 취업 선호도가 높은 이른바 중견·대기업이다.
공공기관 채용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은 1만 9920명이다. 공공기관 채용규모는 2019년 4만116명에서 2023년 2만 207명으로 꾸준히 줄어들다가 지난해엔 1만명대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청년 비중은 82.5%로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처럼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자 ‘쉬었음’ 청년은 증가했다. 지난해 ‘쉬었음’ 청년은 42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 불었다.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청년층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증가세는 더 두드러진다.
일자리 절벽은 올해 들어서도 진행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7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5000명(0.8%) 늘었다. ‘카드대란’ 영향을 받은 2004년 1월(7만 3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소 증가 폭이다. 29세 이하가 10만 7000명 감소했고, ‘경제 허리’ 40대도 5만 1000명 줄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가입자 증가세는 유지되지만, 증가 폭 둔화가 계속되는 것은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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