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90원·코스피 2400 흔들
전망치 웃돈 美 소비자물가 여파연준 금리 1%P 인상 관측도 겹쳐
뉴욕증시 2년여 만에 최대 폭 하락
환율 1400원대 진입도 시간문제
절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공포 속에 증시가 추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절규하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있다. 이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한풀 꺾이리라는 기대감과 달리 전망치(8.0%)를 웃도는 8.3%를 기록하면서 나스닥지수가 전날 대비 5.16% 폭락하는 등 미 증시를 비롯해 각국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최고치다. 오는 20~21일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400원대 진입은 시간문제이며 연내 1500원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 2400선이 붕괴되면서 2381.50까지 밀리기도 했다. 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면서 내년 초에는 2100선을 밑돌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일본 엔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에 144.96엔을 기록하면서 24년 만의 최저치였던 지난 7일(144.99엔) 수준에 근접하자 스즈키 순이치 일 재무상은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 대한 강한 개입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2.78%), 대만 자취안지수(-1.59%), 호주 S&P/ASX 200지수(-2.58%)까지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2%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융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같은 날 미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16%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3.94%, 4.32% 내렸다. 모두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의 하루 최대 하락폭이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방기선 1차관 주재로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서울 송수연 기자
서울 송수연 기자
2022-09-1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