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맞은 추석 물가… 배추값 191% 뛰고 포장김치는 아예 동났다

태풍 맞은 추석 물가… 배추값 191% 뛰고 포장김치는 아예 동났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2-09-08 17:28
업데이트 2022-09-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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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에 차례상 비용 후폭풍

배추 도매가격 10㎏ 3만 8800원
사과 19.8% 북어 10% 등 오름세
갈치는 일주일 만에 30% 올라
비용 부담에 김치 담그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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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이른 추석에 지난 5~6일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까지 겹쳐 일부 채소·과일의 물가가 치솟은 8일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고환율, 이른 추석에 지난 5~6일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까지 겹쳐 일부 채소·과일의 물가가 치솟은 8일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경북·제주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추석 전 고물가라는 후폭풍까지 몰고 왔다. 연초부터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년보다 이른 추석을 대비해 차례용 농수산물 수급 대책에 힘써 오던 물가당국이 추석 직전 복병을 만난 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8일 전날 상품(上品) 기준 집계한 고랭지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3만 8800원으로 1년 전보다 191.1% 올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차례상용 과일인 사과 도매가격도 10㎏에 5만 5800원으로 전년 대비 19.8% 올랐다. 배 15㎏의 도매가는 5만 1721원 수준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캠밸포도 5㎏ 도매가는 전년 대비 9.0% 오른 2만 3440원으로 집계됐다. 중품(中品) 기준 북어 10마리 도매가격은 4만 9860원으로 1년 새 10.0% 높아졌다. 국산 냉장 갈치 한 마리당 평균 도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29.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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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는 특히 추석 연휴가 임박해 출하하려던 품목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 기준 10㎏ 배추 도매가격의 경우 1주일 전인 지난 1일 2만 9800원이었지만 힌남노가 제주에 상륙한 지난 5일 3만 6960원, 다음날인 6일에는 3만 6040원으로 뛰었다.

서울 중구의 한 칼국수집 주인은 “배추값이 올라 김치를 담그는 게 부담이 된다”면서 “바쁜 점심시간에도 손님들에게 일일이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어 달라고 당부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동안 먹을 김치를 직접 담그려던 계획을 중단하는 가정도 늘고 있는데, 이를 방증하듯 비비고 김치를 판매하는 CJ제일제당의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에서 이날 ㎏단위로 파는 김치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정원e샵’에서도 배추김치, 총각김치, 볶음김치 등이 동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힌남노로 인해 1만 5602.0㏊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작물별 피해 규모는 벼 4211.4㏊, 과수 3580.3㏊, 채소 4164.5㏊, 밭작물 3616.6㏊, 특작 29.3㏊ 등으로 집계됐다.



홍희경 기자
2022-09-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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