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사태’ 옥시, 불매운동에 의약품 매출 반토막

‘가습기 사태’ 옥시, 불매운동에 의약품 매출 반토막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8 09:55
업데이트 2018-04-18 09: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표제품 ‘개비스콘’ 매출…2015년 80.5억→2017년 38억원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시민단체 등이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다시 촉구한 가운데 앞선 불매운동 여파로 2년 새 옥시의 일반의약품 매출이 반 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 확대
옥시 불매운동 ‘시즌 2’
옥시 불매운동 ‘시즌 2’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옥시 제품에 대해 2차 불매운동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산제 개비스콘의 지난해 매출액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38억원으로 2016년 대비 23% 하락했다.

개비스콘은 한때 연간 1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으나 가습기 살균제 파동과 시민단체의 불매운동 등으로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 특히 2016년 4월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약국에서 개비스콘과 스트렙실 등을 취급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당시 일부 약국에서는 ‘우리 약국에서는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실제 개비스콘 매출액은 2015년 80억5천만원에서 불매운동이 불붙은 2016년 49억7천만원으로 38% 하락했다. 이러한 매출 하락이 지속하면서 지난해에는 40억원에도 못 미친 셈이다.

사탕처럼 먹는 인후염 완화제 ‘스트렙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스트렙실 매출액은 2015년 70억3천만원에서 2016년 51억2천만원으로, 지난해에는 36억6천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개비스콘과 스트렙실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제품인 보령제약의 ‘겔포스’와 ‘용각산’이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해 제산제 겔포스 매출은 107억원, 인후염 치료제 용각산 매출은 6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한 시민단체에서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재점화하면서 개비스콘과 스트렙실의 향후 성장 역시 불투명해졌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전날 옥시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옥시가 또다시 뻔뻔하게 의약품 사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며 “전국 약사와 약국이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는 불매운동을 장려하진 않으나 시민단체의 주장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직능 단체의 조직적인 불매운동은 공정거래법상 담합의 소지가 있어 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부 약국에서의 옥시 제품 판매거부 운동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