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였더니…1분기 자영업자 대출증가 역대 최대

가계대출 조였더니…1분기 자영업자 대출증가 역대 최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1 14:22
업데이트 2018-04-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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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대출증가율은 여전히 두 자릿수

정부 정책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계속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은행대출 잔액은 295조6천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9천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은행대출 증가액은 작년 11월(3조2천억원) 이후 최대다.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6조8천억원이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였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는 일부 은행들이 정책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영향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분기 말 영업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중소기업 등 자영업자 대출이 늘었다”며 “작년부터 자영업자 대출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자영업자들은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대출을 받을 뿐 아니라 사업자 개인 자격으로 가계대출을 받기도 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가운데 가계대출을 동시에 받았다는 경우는 81%에 달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하며 돈줄이 막히자 사업자 명의 대출을 늘렸다는 것이다.

실제 총체적인 가계대출 현황을 보여주는 가계신용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6년 11.6%에서 지난해 8.1%로 꺾였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도 2016년 10.8%에서 지난해 8.3%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증가율은 2016년 9.3%에서 작년 10.7%로 흐름에 역행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증가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1.2%이다.

금융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 부채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신용카드 매출 정보 활용 등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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