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늘고 유커 안오고…항공운송수지 적자 사상최대

해외여행 늘고 유커 안오고…항공운송수지 적자 사상최대

입력 2017-09-03 10:55
업데이트 2017-09-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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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적자 약 2억5천만 달러

올해 우리나라 항공운송 서비스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수지에서 올해 상반기 항공운송수지는 2억4천860만달러(약 2천8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항공운송수지는 비행기를 통한 여객 및 화물 운송뿐 아니라 우편 서비스, 공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상반기 항공운송수지 적자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반기 기준으로 적자는 2008년 상반기(-2천90만 달러)와 작년 상반기(-2천420만 달러) 두 차례에 불과했고 규모도 훨씬 작았다.

항공운송수지는 2012년에 34억8천910만 달러 흑자를 내는 등 서비스 국제수지에서 오히려 효자 노릇을 해왔다.

최근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작년에도 여전히 1억9천25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적자 전환은 해외여행 열기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 국적기를 탄 대가로 지불한 항공운송여객 지급은 상반기 13억6천97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2억1천570만 달러)에 비해 12.7% 늘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도 커 보인다.

우리나라 국적기가 외국인을 태운 대가로 받은 항공운송여객수입은 올해 상반기 16억8천9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8억1천280만 달러)보다 7.3% 줄었다.

올해 3월부터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대거 줄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25만2천915명으로 작년 상반기(381만6천756명)와 비교하면 41.0%(156만3천841명) 줄었다.

국내 여행사들이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지만, 빈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 7월 한국∼중국 노선 항공여객은 112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2% 줄었다.

하반기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어지자 정부와 관련업계의 위기감이 커졌다.

지난달 30일 국토부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의 노선 다변화를 지원하고 지방공항의 면세점·상업시설 임대료를 감면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항공운송수지 적자가 이어지면 서비스 수지 적자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수출이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에 따른 서비스수출 둔화로 7월 전망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 상황과 관련해 “사드 갈등에 따른 부작용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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