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에 성장률 전망 또 올려…기준금리는 언제 올리나

수출호조에 성장률 전망 또 올려…기준금리는 언제 올리나

입력 2017-07-13 12:41
업데이트 2017-07-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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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내 인상 전망”…소비회복·美금리 인상 속도가 변수

한국은행이 13일 한국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망치를 지난 4월 0.1% 포인트(p)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0.2%p 높여 잡았다.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은 무엇보다 수출이다.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수출을 이끌고 있고 세계 교역 증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대외여건도 개선됐다.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이달 들어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수출은 14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8.5%나 늘었다.

수출 호조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들의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의 출범은 경제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가계,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좋아졌다.

한은 전망대로라면 약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3%대 성장도 바라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추경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2%p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앞서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에서 2015년 2.8%로 떨어졌고 작년에도 2.8%에 머물렀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면서 앞으로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동결됐지만,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연 1.0∼1.25%)와 한은 기준금리는 상단이 같다.

연준이 올해 하반기 추가로 정책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외국 자본의 유출 위험 등을 생각할 때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한은은 ‘인상 깜빡이’를 켜 놓은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앞으로 경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향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진 만큼 앞으로 인상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셈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의 채무부담을 키우는 등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소비, 물가 등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추경 효과 등을 두루 살펴가며 인상 여부를 저울질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더딘 소비 회복세가 기준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국내 경기는 소비 미흡 등으로 빨리 좋아지기 어려운 만큼 미국의 금리 인상이 큰 변수”라며 “만약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2차례 추가로 올릴 경우 한은도 연말에는 금리 인상 압박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과 투자 확대가 아직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며 “한은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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