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독주는 끝났다… 여름 보양식 춘추전국

삼계탕 독주는 끝났다… 여름 보양식 춘추전국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7-09 22:22
업데이트 2017-07-0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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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오리 매출 닭보다 증가율 높아, 장어·낙지도 선호… 온라인선 한우

오는 12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관련 식재료의 매출이 크게 뛰고 있다. 삼계탕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오리, 장어, 전복, 낙지 등 다양한 식재료로 판매가 분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롯데마트가 지난해 초복(7월 17일) 직전 2주간을 그 전의 2주간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백숙용 오리의 매출이 3.4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백숙용 닭의 매출 신장률 2.5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장어 176.5%, 전복 119.9%, 낙지 45.9% 등 수산물 보양식 재료도 각각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해 6~8월 보양식 재료 5종(닭·오리·장어·전복·낙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2015년 같은 기간 63.3%를 차지했던 닭의 보양식 매출 비중이 지난해 59.8%로 떨어지고 장어, 낙지 등 수산 보양식 재료의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하며 전체 비중 30%를 넘어섰다. 올 6월에도 닭 매출 비중은 54.0%로 떨어지고 수산 식재료의 비중이 40.6%까지 오르는 등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판매된 보양식 매출 비중에 따르면 한우가 전체의 44%로 가장 높았다. 갈비와 사골 등이 33%, 오리 10%, 장어 4%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계탕은 3%에 그쳤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식재료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삼계탕 등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되면서 복날이 기호에 따른 보양식품을 먹는 상징적인 날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닭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어 다른 식재료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7-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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