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文정부 정책에 “너무 이르다는 생각 든다”

박용만, 文정부 정책에 “너무 이르다는 생각 든다”

입력 2017-06-08 15:27
업데이트 2017-06-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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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국정위 간담회서 공개 지적…김연명 “노동계 편향 절대 아냐

재계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해 “큰 그림으로 보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경총포럼에서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불만을 표출해 새 정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박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와 대한상의의 간담회 인사말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서로 이야기를 좀 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실 늘 해오던 말의 연장선 밖에 안된다. 지금 같이 협의하면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거의 같은 것이 아니겠냐. 문제는 그것을 개선하려면 어떤 원칙과 어떤 현실을 극복해야 하는가인데 그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같이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무엇이 너무 이른 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 등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회장의 발언이 보도되자 대한상의는 새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재연될 것을 우려,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아직 주무 장관이나 구체적인 정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구체적인 것에 대해 합의하기가 아직 이르다는 의미”라며 “일자리나 근로시간, 최저임금에 대해 정답 하나를 갖고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보면서 서로 방안을 강구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국정기획위는 정부가 재계와 소통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김연명 사회분과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차례차례 관련 단체들 의견을 수렴하려고 쭉 스케줄을 짜놨고 당연히 경제단체도 방문하는 스케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분과위원장은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 노동계 쪽에 먼저 가서 (국정기획위가) 편향적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회장의 우려에 대해 “대통령도 이런 여러 가지 사회적 현안을 풀어가는데 대화와 타협이라는 말을 많이 강조했고 국정 전반의 큰 원칙도 단계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를 크게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와 상의는 1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노동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해법을 함께 찾기로 했다고 상의는 전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복지, 노동에 대해 서로 원론적인 것에서 많이 합의했고 앞으로도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분과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아무튼 경총보다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정책이 재계와의 소통 없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지적에는 “(속도 조절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충분히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상호 이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국정기획위 김 분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겸 분과위원, 오태규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대한상의에서는 이 상근부회장과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등이 나왔고 박 회장은 간담회 전 차담에만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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