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기름값 들썩’ 생활물가 2.8%↑…5년2개월만에 최고

‘먹거리·기름값 들썩’ 생활물가 2.8%↑…5년2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7-04-04 09:44
업데이트 2017-04-04 09: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4년9개월 만에 최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2%나 오르며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물론 도시가스 등 연료비 가격도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률 역시 5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6월(2.2%)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상반기 0%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이후 1%대로 올라섰다. 이어 올해 1월엔 2.0%로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월엔 상승률이 1.9%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달 다시 껑충 뛰었다.

석유류는 2월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류는 14.4% 올라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p) 끌어 올렸다.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2월에도 13.3% 뛰어 전체 소비자물가를 견인한 바 있다.

서비스물가는 2.1%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16%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도 5.8% 올라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 상승시켰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4%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쌀, 두부 등 식료품과 생필품, 공공요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높으면 체감 물가가 실제 지표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에선 귤이 1년 전의 두 배가 넘는 106.2%가 뛰었다. 양배추(91.5%), 달걀(43.1%), 닭고기(11.3%)도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 중에는 휘발유(12.4%), 경유(18.2%), 자동차용 LPG(15.8%)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 중에서는 도시가스가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전세는 3.0% 올랐고 하수도료(13.0%), 보험서비스료(19.4%)도 상승률이 높았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도시가스와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석유류 상승 폭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우 과장은 “닭고기는 구제역으로 인한 소고기 대체 효과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컸고 귤은 크기가 커져 상품성 자체가 좋아진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 폭 확대는 기저효과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은 작황 호전 등으로 전월대비 약보합세지만 지난해 3월에 더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전년 대비 상승세가 확대됐다”며 “석유류도 전월대비로는 변동이 없으나 작년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유가 조정 움직임, 농산물 가격 안정 추세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유가·농산물 등 수급·가격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편승 인상, 인플레이션 기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