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초기 고객 절반은 은행원?

케이뱅크 초기 고객 절반은 은행원?

안미현 기자
입력 2017-04-04 16:26
업데이트 2017-04-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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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 태풍” vs “판이 흔들린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초반 거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수가 출범 이틀이 지나지 않아 4만명을 돌파했고 비대면 거래 계좌 수도 4만 3000여건에 이른다. 금융 당국의 기대대로 “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흥분이 나온다. 하지만 “가입 고객의 절반은 은행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등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는 출범 하루 만에 16개 기존 은행의 월 평균 비대면 계좌 개설 합산 건수(1만 2000건)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최대 장점은 편리하다는 점이다.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도 들고 다닐 필요 없다. 스마트폰에 OTP를 넣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OTP를 구현한 건 케이뱅크가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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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황창규KT 회장 및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황창규KT 회장 및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고객이 우리한테 맞추라’는 기존 은행들과 달리 ‘나한테 맞춰주는 은행’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24시간 365일 대기 상태다. 새벽에라도 대출상품에 가입한 뒤 가까운 GS25 편의점에 가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예금이자는 은행보다 높고 대출이자는 더 싸다. 한 푼이 아쉬운 대출자 입장에서는 솔깃해지는 대목이다. 예금이자를 음원으로 받게 한 것도 발상의 전환이 엿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까지 조만간 출범하면 두 무점포 은행의 ‘닥공’(닥치고공격)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금리 대출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이 시장만으로는 부족하며 개인 금융에서 가장 큰 시장인 주택담보대출에서 어떤 차별화를 보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그동안 높은 은행 문턱에 불편함을 느끼던 고객들이 만족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돌풍이 지속되기에는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초반 기세는) 일종의 개업 효과”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시중은행원은 “도대체 우리 은행의 인터넷서비스와 어떻게 다른지 케이뱅크에 가입해 봤다”면서 “내 주변의 은행원들 중에 호기심 반, 염탐 반 심정으로 가입한 사람이 꽤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많이 양보해도 케이뱅크 고객의 3분의1은 KT(케이뱅크 대주주) 직원, 3분의1은 기존 시중은행원, 3분의1은 기자”라는 농담도 나온다.

자신도 가입했다는 또 다른 시중은행원은 “그래도 (케이뱅크가) 자극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 은행도 기존 틀에 안주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내놔야 하겠구나 하는 긴장감이 절로 생긴다”고 털어놓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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