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3000명 감원’ 이번주 중 자구안 제출

현대重 ‘3000명 감원’ 이번주 중 자구안 제출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6-05-08 22:58
수정 2016-05-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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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차입금 5년새 14조 늘어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조선업계의 인력감축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주 중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구안이 마련되는 대로 내주 중 KEB하나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자구안은 지난달 28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사옥을 찾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강력한 자구안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자구안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계획에 따라 생산직을 포함한 최대 3000여명 규모의 인원 감축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000명은 현대중공업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과장직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인사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 저성과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한다.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주채권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마련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제출)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자구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내 조선 3사의 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회사채) 규모는 2010년 10조원에서 2015년 23조 9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 대금의 절반 이상을 선박 건조를 완료한 뒤에 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수주계약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늘어난 차입금이 경영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6-05-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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