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기준금리 동결 확신” “경기반등 신호·바닥 탈출 아냐”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기준금리(현 2.75%) 동결을 ‘확신’했다. 경기가 반등한 것은 아니지만, 한은이 석 달 주기로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금리보다는 김중수 한은 총재가 회의에 매고 나올 넥타이 색깔이 더 관심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김 총재는 과거 금리 동결 때마다 대부분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4일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후 효과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점에선 누구나 다 동결을 예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조정의 영향은 이르면 3개월 뒤부터 나타나 최장 2년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작게 봤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현 2.75%를 유지하되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다시 인하 논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기준금리 동결이 경기 반등 신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 대비 0.8%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3분기 바닥론’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다시 회복되려면 미국 경제 회복이나 중국의 고성장 등 뒤에서 밀어주는 요인이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도 “긍정적 지표가 석 달 이상 나오면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한두 달 지표로 ‘바닥 탈출’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2-11-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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