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취급수수료 폐지 ‘생색내기’

카드사, 취급수수료 폐지 ‘생색내기’

입력 2010-09-26 00:00
업데이트 2010-09-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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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그대로 둔 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카드론 취급수수료만 먼저 폐지해 카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데 대한 ‘생색내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으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는 최고 3.5% 수준에 달하던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또 카드 사업을 하는 국민은행, SC제일은행, 외환은행, 농협 등의 시중은행과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도 카드론 취급수수료가 없다.

이로써 카드사들의 카드론 이자율은 다소 떨어져 4∼27%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없앤 것은 지난 연말 이후 카드 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면서 현금서비스 다음으로 카드론 취급수수료도 폐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보통 카드사들은 신한카드가 4월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앤 데 이어 6월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한 것처럼 현금서비스 다음에 카드론 순서로 취급수수료를 손봤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는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먼저 폐지해 놓고도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없애지 않고 있다.

롯데카드, 국민은행, 농협,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은 아직 0.5∼2%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중 롯데카드와 국민은행은 오는 28일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예정이다.

수협, 씨티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모두 받고 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먼저 폐지해 놓고도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애는 것에 주저하는 것은 현금서비스 폐지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드론 이용실적은 17조9천589억원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실적(81조4천517억원)의 22%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카드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먼저 없애는 게 조금은 덜 부담스럽다”며 “취급수수료 폐지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완충기간을 두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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