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서민 동반자 신협…자산 100조 시대로

반세기 서민 동반자 신협…자산 100조 시대로

입력 2010-09-07 00:00
업데이트 2010-09-07 14: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올해로 신협이 서민경제의 동반자 역할을 해온 지 50년이 됐다.

 신협은 그동안 서민을 위한 금융 버팀목 역할을 해온 데 이어 2020년까지 ‘자산 100조원,조합원 1천만명 시대’를 연다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신협이 신용대출을 줄이고 조합원 중심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것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세기 ‘서민경제 동반자’ 역할

 신협은 1960년 미국 출신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조합원 27명의 성가신협을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피난민 촌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가브리엘라 수녀는 월 10%가 넘는 고리채가 팽배한 상황에서 서민의 고통을 달래주기 위해 ‘자조’,‘자립’,‘협동’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경제운동을 벌였다.

 신협은 이후 1960년대 개척기를 거쳐 1972년 신용협동조합법이 제정되면서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고 1980~1990년대 저변 확대를 통해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이어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부실이 커지키도 했지만 시련을 극복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보험,카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자산 34조원,조합원 550만명,점포 1천628개의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

 신협은 최근 9년간 연속 흑자 행진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이 1천874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신협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우리나라 신협은 세계적으로도 정부의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성공한 모범사례로도 꼽힌다.

 현재 신협의 자산 규모는 미국,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4위이며 아시아에서는 최대이다.지난 1987년부터는 태국,필리핀 등 아시아권 신협 지도자를 초청해 우리의 발전경험과 경영기법을 전수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자산 100조 시대로’

 신협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비선 선포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상호금융권 고객만족도 1위,자산 100조원,조합원 1천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경영의 4대 핵심가치인 △가치추구 △감동지향 △건전경영 △상생발전을 경영활동 전반에 뿌리내리고 창의적인 혁신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정부포상 행사도 벌어져 이상호 전 신협중앙회 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초창기 신협 운동을 벌였던 고(故) 장대익 신부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또 신협중앙회,손광보 전 신협 연수원장,청운신협(대구)이 대통령 표창을,풀무신협(충남) 정규채 이사,풍양신협(경북) 양미숙 전무,원주밝음신협이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광고모델인 배우 조재현씨는 신협중앙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그러나 신협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신용대출을 축소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려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의심받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신협은 외환위기 직전 1천600여개에 달했지만 신용대출이 부실화되면서 400여개로 급감했다.

 또 신협이 시중은행,캐피털사,대부업체 등 다른 금융사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조합원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기보다 불특정 다수를 거대 상대방으로 하는 은행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전 선포식 직전에 ‘신협의 선진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교수는 “새로운 반세기를 맞는 신협이 초창기 정신을 살려 어려운 서민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8~10일 대전 신협연수원에서는 ‘한국신협의 발전경험 공유’를 주제로 27개국 아시아신협 CEO 300여명이 참여하는 ‘2010 아시아신협연합회 포럼 및 총회’가 열린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