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투기거래도 영향받을 듯

역외 투기거래도 영향받을 듯

입력 2010-05-30 00:00
업데이트 2010-05-30 11: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가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을 규제하게 되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도 영향권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30일 “은행 선물환 포지션을 규제할 경우 은행들은 포지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역외 NDF 거래도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24시간 거래되는 역외NDF시장은 대형 투자은행(IB) 등 역외세력 뿐아니라 국내 은행들도 참가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거주자의 역외 NDF 거래 규모(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입 및 매도거래 합계 기준)는 하루 평균 52억2천만달러다.

 국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은행간 거래와 대고객 거래)가 479억4천만달러인 점을 감안할때 많지 않은 규모지만,꼬리(역외세력)가 몸통(서울 외환시장)을 흔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우선 역외 NDF 환율 종가는 서울 외환시장의 개장가로 곧바로 연결된다.지난 24일 역외 환율이 약 17.3원 오른 1,212원에 마감하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물 환율은 18.8원 급등한 1212.9원으로 출발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외 NDF 환율은 뉴욕증시나 밤새 발생한 새로운 경제 상황을 반영해 결정된다”면서 “따라서 국내 딜러들도 역외 환율 수준을 감안해 다음날 장이 열리면 매매 주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역외 NDF 거래는 장중에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즉 역외투자자들이 NDF 시장에서 국내 외국환은행으로부터 선물환을 매수하면 이 선물환을 판 은행은 환 헤지를 위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같은 금액만큼 현물환을 사들이게 된다.

 즉 역외 A은행이 국내 B은행에 NDF 1개월물로 1억 달러를 매수하면 B은행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현물환으로 1억 달러를 사는 방식이다.

 최근처럼 시장 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역외세력이 한쪽으로 쏠려 매수 주문을 내면 원·달러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역내 참가자들은 장중에도 역외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거래를 한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역외세력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역외 NDF시장을 통한 투기적 거래다.일부 역외 투기세력들은 달러 움직임을 예상하고 초단기로 치고 빠지는 식의 거래를 함으로써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예컨대 달러 강세에 베팅해 선물환을 산 뒤 달러가 더 오르면 이를 단시일에 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특히 역외 NDF 거래는 적은 증거금을 낸 뒤 선물환 계약을 하고 나중에 차액만 결제하는 구조여서 투기성 거래가 쉽게 일어난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역내 거래자들의 기본 거래단위가 1천만달러,2천만달러라면 역외 투자자들은 1억달러,2억달러로 기본거래 단위부터 다르다”면서 “따라서 최근 같이 달러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의 거래가 일어나면 환율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