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北

입력 2010-05-17 00:00
업데이트 2010-05-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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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정대세·안영학 빠진 평가전, 파라과이 감독 “수비·조직력 좋아”

“수비가 아주 뛰어나다. 역습도 매우 빠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잘 조직된 팀이다.”

북한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둔 파라과이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북한을 호평했다.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무대를 앞둔 북한은 패배를 당했지만 동시에 가능성도 보였다. 북한은 16일 스위스 리옹의 콜로브레이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본선에서 같은 G조에 포함된 브라질을 겨냥한 모의고사인 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인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로 북한(106위)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활약했던 홍영조와 문인국을 비롯해 골키퍼 리명국, 수비수 리준일과 박남철 등이 선발로 나섰다. 주전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와 미드필더 안영학(오미야)은 J-리그 일정이 끝나지 않아 합류하지 못했다.

북한은 촘촘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덕분인지 기량이 탄탄했다. 후반 들어 북한이 밀렸다. 후반 40분 남성철의 핸드볼 반칙이 지적된 것. 로케 산타크루스(맨체스터시티)가 차분하게 성공시켰고, 결승골이 됐다.

산타크루스는 “일반적으로 반칙이 선언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주심이 엄격했던 것 같다.”며 힘겨웠던 승부를 인정했다. 후방에 5명을 세운 북한수비의 빡빡함도 전했다. “그런 팀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감독에게는 매우 유익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16강 진출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죽음의 G조’라고 불릴 만큼 브라질(1위)·포르투갈(3위)·코트디부아르(27위)가 워낙 강력하다. ‘벌떼수비’ 북한이 개인기가 좋고 템포가 빠른 축구에 당해낼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파라과이 평가전을 통해 북한은 돌풍을 꿈꾸게 됐다. 본선진출국 중 FIFA랭킹 최하위인 북한은 잃을 게 없지만, 상대팀은 ‘이겨야 본전’이다.

G조 3개국 모두 북한전을 제외하곤 승점을 자신할 수 없어 북한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나이지리아는 새달 6일 남아공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갖고 ‘한국전 해법찾기’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5-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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