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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또 참사, 또 ‘모르쇠’… 들끓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책임론

참사, 또 참사, 또 ‘모르쇠’… 들끓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책임론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4-04-29 03:21
업데이트 2024-04-2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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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올림픽 무산 ‘시끌시끌’

‘귀국’ 황선홍 “연령별 운영 문제
이대로라면 다른 나라와 더 격차”
유럽파 차출 차질 대비도 부족해
“A대표팀 투잡 강행 무리수” 지적
정 회장, 팬들 비난에도 침묵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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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계 수장으로서 책임론이 비등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5일 이천에서 열린 여자축구 평가전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한국 축구계 수장으로서 책임론이 비등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5일 이천에서 열린 여자축구 평가전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도하 참사’의 장본인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현재의 시스템엔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황 감독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뒤 취재진에게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대표팀은 26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0분 경기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에서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며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도 ‘9회’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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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0회 연속 진출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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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황 감독은 “2년 정도 팀을 이끌면서 느낀 점은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라며 “(축구협회의)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의 연령별 팀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성적으로 감독의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올림픽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성적은 감독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또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유럽파의 차출 무산과 관련, 황 감독은 “제가 구단을 방문해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28일 “U23 아시안컵은 A매치가 아니어서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라며 “해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향후 대표팀 구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B와 플랜C 준비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한국 축구계의 난맥상은 이뿐 아니다. 석연치 않게 영입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AFC 아시안컵 졸전으로 하차하면서 황 감독은 지난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는 등 ‘투잡’을 뛰었다. 이 때문에 ‘본업’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 감독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고 한 것은 축구협회와 정 회장의 ‘무리수’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과했지만 정작 한국 축구계의 수장인 정 회장은 팬들의 비난에도 ‘모르쇠’로 침묵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한국시간 29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난적’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2024-04-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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