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이하 현지시간)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의 축구 스타 파울로 로시(왼쪽)가 2005년 5월 24일 터키 이스탄불의 아탁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세리에A AC밀란의 팀 훈련을 지난달 25일 60세를 일기로 눈을 감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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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페데리카 카펠레티는 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둘이 얼굴을 맞댄 채 찍힌 사진을 올리며 “Per sempre(영원히)”라고만 적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사인이나 죽음을 맞은 장소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들은 그가 오랜 숙환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공격수였던 로시는 38년 전 월드컵 최다 득점자였을 뿐만 아니라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그가 브라질과의 2차 조별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려 3-2 승리를 이끌어 짐을 싸게 한 일은 이탈리아 축구 팬들이 월드컵과 관련해 손꼽는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승부 조작 추문에 얽혀 2년 동안 축구 관련 활동을 정지당할 때까지 거의 한 경기도 놓치지 않을 만큼 꾸준히 경기에 나선 선수로도 사랑 받았다.
프로축구 세리에A의 비센차 소속으로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벌였고, 유벤투스와 AC 밀란에도 몸 담았다. 2004년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뽑은 125명의 위대한 생존 축구선수에 선정됐다.
1980년대 말 은퇴한 뒤로는 스카이 채널, 미디어셋, 라이 등에서 해설위원으로 입담을 과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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