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뉘른베르크전 70m 질주 시즌 4호 도움, 축하 세리머니도 자제… 세월호 희생자 애도
검은색 완장을 찬 손흥민(22·레버쿠젠)은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하고도 세리머니는 펼치지 않았다.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검은 완장을 오른팔에 두른 손흥민(레버쿠젠)이 20일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디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 시즌 4번째 어시스트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오른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뉘른베르크 AFP 연합뉴스
뉘른베르크 AFP 연합뉴스
후반 35분 상대의 프리킥을 동료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펀칭한 공을 잡아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약 70m를 단숨에 질주한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와 수비 두 명이 자신에게 집중한 틈을 타 반대쪽에서 따라들어온 동료 에미르 스파히치에게 공을 내줬고, 스파히치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4번째이자 지난 13일 베를린과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 그러나 손흥민은 한 손을 번쩍 든 뒤 스파히치에게 미소지었을 뿐 동료들과 얼싸안는 등의 골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레버쿠젠이 4-1로 대승, 2연승을 올렸다.
루디 펠러 레버쿠젠 단장은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도움은 마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을 연상시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2를 부여했다. 분데스리가 평점은 활약, 기여도와 반비례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4-22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