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64타 맹타…2위 코글린, 1타차로 추격
유해란이 28일 CPKC 위민스 오픈 3라운드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유해란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얼 그레이 골프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CPKC 위민스오픈(총상금 2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를 7개나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등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유해란은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2라운드 1위를 달린 로런 코글린(미국)을 1타 차로 밀어냈다.
지난주 데이나 오픈에서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인 끝에 1타 차 준우승에 머문 유해란은 이로써 2주 연속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유해란이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지난해 10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약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또 이 대회 역대 5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된다. 캐나다 여자오픈으로도 잘 알려진 이 대회에서 앞서 2005년 이미나, 2014년 유소연, 2017년 박성현, 2019년 고진영이 정상을 밟았다.
유해란은 경기 뒤 “지난해는 지난해이고, 지난주는 지난주일 뿐이다. 나는 현재와 미래만을 생각한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코클린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유해란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솎아내, 4타를 줄인 코글린과 공동 선두를 이루는 등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유해란이 12번 홀(파4)에서 3퍼트로 첫 보기를 적어내자 코글린 역시 이 홀에서 3퍼트로 한 타를 잃었다. 13번 홀(파4)에서 유해란은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코글린에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14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6m짜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코글린과 간격을 2타로 벌렸다.
하지만 15번 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잡고도 파에 그치고, 16번 홀(파4)에서는 2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등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유해란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뽑아낸 코글린에게 1타 차로 쫓긴 채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코글린은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으나 최근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시즌 상금 1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이날 사이고 마오(일본)는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잡아내며 11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사이고의 61타는 김송희(2009), 모 마틴(2018), 린디 덩컨(2022) 등이 보유한 18홀 62타를 깬 대회 최저타수이다. 사이고는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로즈 장(미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