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구원왕 오르고 빅리거 꿈 이룬다”

“2연속 구원왕 오르고 빅리거 꿈 이룬다”

입력 2014-11-14 00:00
업데이트 2014-11-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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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첫 시즌 성공적 마무리… 오승환 귀국 기자회견

“야구 할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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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의 환한 웃음
돌부처의 환한 웃음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한신 타이거스 오승환이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마운드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며 타자를 윽박지르는 오승환(32·한신). 그가 오랜만에 유니폼 대신 깔끔한 정장을 입고 취재진 앞에서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1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란만장했던 2014년을 돌아봤다.

그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많은 팬이 응원해 준 덕에 시즌을 잘 마쳤다”며 첫마디를 감사의 인사로 시작했다. 이어 “아직 도전이 끝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또 다른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며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획득했을 때도 MLB 진출의 꿈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시 2년 총액 9억엔(약 9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둥지를 틀었다. 일본 무대를 먼저 평정한 뒤 MLB에 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은 것이다.

1.76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그의 올 시즌은 완벽에 가까웠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이 주니치 시절인 1997년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6경기 모두 등판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특급 대우를 받으며 MLB에 진출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힘든 시기는 있었다. 그는 “시즌 초반 야구 외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새 구장과 음식, 교통, 문화 등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일식을 좋아했지만 매일 먹는 건 쉽지 않았다. 한국과 달리 경기 당일 (원정) 이동했고, 라커룸 생활에도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적응해야 할 문제였다. 동료와 스태프 덕에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떨어지는 공 비율을 점차 늘리겠다”며 새 구질 장착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다른 선수보다 작은) 내 손가락 크기에 맞게 변형한 투심 구질인데, 포크볼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주니치와의 홈 경기에서 프로 생활 첫 안타를 쳤을 때의 기분을 묻자 “막상 타석에 서니 투수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마운드에 있을 때는 타자가 정말 멀게 느껴졌는데…”라며 그답지 않게 엄살을 부렸다.

그러나 곧바로 굳은 표정으로 “운 좋게 안타를 쳤지만 다시 기회가 오면 더 잘 칠 것 같다. 타격에 대한 욕심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국 야구가 일본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현(SK) 등 해외 진출을 앞둔 후배들에게는 “스카우트가 실력이 통한다고 확신하고 데려가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39세이브라는 성적 뒤에는 4패와 6개의 블론세이브가 숨어 있다. 블론세이브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 0점대 평균자책점과 2년 연속 구원왕에도 도전하겠다”며 ‘돌직구’ 같은 내년 목표를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11-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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