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방망이 ‘잠실 부담’ 이기고 터질까

[프로야구] 넥센 방망이 ‘잠실 부담’ 이기고 터질까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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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전을 1승 1패로 마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의 무대가 목동구장에서 잠실구장으로 넘어가면서, 초반 숨을 죽인 넥센의 강타선이 새로운 부담을 딛고 살아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2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 경기. 4회말 2사 상황에서 삼진아웃 당한 넥센 박병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팀 홈런(199개)과 팀 장타율(0.509) 등 장타 생산 능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린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에서 장기를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1차전에서 대타 윤석민이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가져오고 2차전에서는 유한준이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정작 기대를 건 핵심 타자들은 침묵했다.

11년 만에 50홈런을 넘긴 홈런왕 박병호가 1∼2차전을 통틀어 단타 1개를 치는 데 그쳤고, 유격수 최초 40홈런의 주인공인 강정호가 안타 3개를 쳤으나 그 가운데 장타는 없었다.

두 거포 외에도, 프로야구 역대 최초 200안타의 금자탑을 쌓은 리드오프 서건창이 두 경기에서 안타 1개에 머물고 주장 이택근이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정규리그에서 넥센의 막강한 공격을 이끈 선수들이 나란히 제 몫을 하지 못한 것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에서 LG 신정락의 호투에 막혀 패배한 뒤 “타격이 안 돼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안 맞는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반격을 예고했지만, 상황은 조금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홈인 목동에서 1∼2차전을 마치고, 3∼4차전의 무대가 적지인 잠실구장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목동과 반대로 넓은 잠실은 홈런이 잘 터지지 않아 투수에게 유리한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넥센은 올해 홈인 목동구장에서 112개의 홈런과 장타율 0.542를 기록했지만, 잠실에서는 홈런 13개와 장타율 0.446으로 떨어졌다.

팀 타율도 목동구장(0.312)과 잠실구장(0.285)의 차이가 제법 난다.

잠실 LG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팀 홈런은 5개, 장타율은 0.391로 떨어진다. 잠실구장 LG전 팀 타율은 0.252였다.

여기에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것처럼 잠실구장을 가득 메우고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열성적인 LG 홈팬들의 환호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넥센은 첫 가을잔치이던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잠실 3∼4차전을 잡지 못해 2승 뒤 3연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준 기억이 있다.

잠실 3∼4차전에서 넥센은 홈런 수 1-3으로 두산에 밀렸다. 장타는 김민성의 홈런과 박병호의 2루타 등 두 개밖에 없었다.

잠실구장이라는 부담감을 이겨야만 한국시리즈 출전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그래도 중심 타자들은 정규시즌 잠실 LG전에 강했다는 점이 희망의 열쇠다.

강정호가 8차례 잠실 LG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렸고, 박병호는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4개를 때리며 8타점을 올렸다.

리드오프 서건창도 잠실 LG전에 타율 0.400을 찍어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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