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빙·리에…‘눈길 끄는 체조스타’

천이빙·리에…‘눈길 끄는 체조스타’

입력 2010-11-17 00:00
업데이트 2010-1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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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객석이 텅텅 비는 경기장이 많은 상황에서도 제법 손님을 끄는 종목이 바로 체조다.

 6천233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는 만원 관중은 아니나 3분의 2 이상은 꼭 들어찬다.

 남녀 모두 세계 최강인 중국 체조를 구경하고자 안방팬들이 몰려든다.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16일까지 끝난 남녀 기계체조 9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체조 기인과 요정이 가득한 이곳에서 인기를 끄는 선수는 바로 링의 황제 천이빙(26.중국)과 새침하면서도 터프한 표정이 인상적인 다나카 리에(23.일본)다.

 링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세계 최강으로 통하는 천이빙은 16일 링 결선에서 16.075점을 받아 팀 동료 얀밍용(15.900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흔들림없는 완벽한 물구나무와 L자 버티기,깔끔한 착지까지 그의 연기는 ‘링의 교과서’로 통한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 링에서만 금메달 3개를 수집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무난히 금메달을 땄다.

 12일 개회식에서는 탁구 마녀 덩야핑 등과 함께 최종 성화 봉송 주자를 맡기도 했다.

 양웨이(개인종합),샤오친(안마),리샤오펑(평행봉) 등 베이징올림픽에 나섰던 ‘꿈의 멤버’ 중 유일하게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중국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리더 노릇도 하고 있다.

 잘 생긴 외모와 연기 후 화끈한 제스처까지 겸비,스타성도 갖췄다.

 16일 링에서 공중회전 후 안전하게 착지한 뒤 천이빙은 박수로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금메달을 확신하는 세리머니도 펼치는 등 체육관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링을 지탱하는 기둥을 붙잡고 키스하는 액션도 빠지지 않았다.

 체조에서 쇼맨십은 심판들의 채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실제 한국 지도자들도 선수들에게 자신 있는 제스처를 자주 주문한다.

 실력은 물론 화끈한 액션까지 겸비한 천이빙이 중국민들의 인기를 차지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반면 리에는 ‘꼬마’들이 주류인 여자 체조에서 성숙한 몸매와 남자 못지않은 호탕한 웃음으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성인 대회 출전 연령인 16세를 갓 넘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여자 체조에서 선수들의 키는 대부분 150㎝ 안팎인데 반해 리에는 156㎝여서 상대적으로 커보인다.

 게다가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인 다른 선수들과 달리 리에는 일본체육과학대학을 마치고 현재 대학원에 진학한 ‘노장’이다.

 리에는 16일 이단평행봉 결선에 나섰다가 봉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그러나 떨어진 뒤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입김을 불어가며 다시 연기를 시작했고 경기 후에도 방실방실 웃으며 체육관을 떠났다.

 높이 250㎝와 170㎝인 큰 봉과 작은 봉 사이를 오가며 연기를 펼치는 이 종목에서 리에는 키가 다 큰 탓에 작은 봉에서 연기할 때는 다리가 바닥에 닿을 뻔했고 큰 봉으로 몸을 옮길 때는 큰 몸 탓에 버거워 보이기도 했다.

 부모와 두 오빠가 모두 체조를 한 체조 집안의 딸로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멋진 포즈를 취한 선수에게 주는 론진 엑설런스 상을 수상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도마와 단체전에서 은메달,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딴 실력파이기도 하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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