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 광저우서도 ‘냉랭’

북한 선수단, 광저우서도 ‘냉랭’

입력 2010-11-11 00:00
업데이트 2010-11-11 13: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7년 동안 국제 종합대회에서 9차례 연속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무산 뒤 2년 동안 일상이 돼버린 따로따로 행진’

10년 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화합의 행진을 벌였던 한국과 북한 선수단은 경색된 남북관계 여파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19개 종목 188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 선수단은 입촌식이 열렸던 10일 한국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굳게 닫았다.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해줬던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더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북한 선수단을 이끄는 정인철 단장은 이기흥 한국 선수단장의 만남 제의에 금시초문이라며 다소 불쾌한 반응까지 보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2004년 아테네올림픽,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2006년 도하아시안게임,2006년 토리노 올림픽,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까지 9회 연속 개막식에서 손을 맞잡았던 남과 북의 달라진 분위기다.

 남북 유도 감독이 한 밤에 화합주를 기울이고 경기장에선 남북 합동훈련을 하던 다정다감했던 남북 선수단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동시입장 시도는 처음으로 무산됐고 이후 2009년 홍콩 동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과 북이 나란히 개막식장에 들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3월 장병 46명이 희생됐던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남북 관계는 더욱 냉각됐고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불똥이 튀었다.

 실제로 광저우 신도시인 판위지구 내 선수촌에 입촌한 남북 선수들은 식당이나 경기장으로 이동할 때 자주 마주치지만 서로 말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택수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은 “세계대회 때마다 자주 만났던 임원과 코치진이 왔지만 선수촌 안에서 지나치다가 눈인사만 건넸을 뿐 아직 말도 걸어보지 못했다.지난 5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선수들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베이징올림픽 때보다 오히려 더 서먹서먹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선수촌 내 아파트 19-20동 전체와 18동 C-D라인을 사용하는 한국 선수단과 걸어서 10분 거리의 47동을 쓰는 북한 선수단은 대회 개막 하루 전까지 왕래가 전혀 없었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장도 “대회 기간 북한과 공식적인 접촉은 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고 전했다.

 훈련장에서도 유도와 체조,탁구 등 종목에서 남북이 종종 마주치지만 북한 선수들이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예전의 화기애애한 장면을 찾아보기 어렵다.

광저우=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