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서 ‘아시아 유망주’로 조명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청각 장애의 핸디캡을 극복한 이덕희(19)의 도전 정신을 조명했다.

이덕희
ATP 투어는 이덕희에 대해 “아시아에서 장래가 밝은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라면서 “그의 놀라운 여정은 매우 특이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덕희는 이 영상에서 “테니스는 내가 일반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특별 대우를 받지 않고, 더 발전해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여섯 살 때 나에게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며 “경기에서는 심판과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운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임규태 코치는 “평소에는 입술 모양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그게 어려우면 글을 쓰거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덕희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정신력”이라며 “경기에서 자신과 상대 선수의 강점, 약점을 빨리 잡아내는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공을 치는 소리를 듣지 못해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이덕희는 “주위에서 청각장애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꼭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상반기 슬럼프에 빠져 200위대로 밀려나기도 했던 그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퓨처스대회 우승으로 다시 200위 내로 진입했다. 그는 지난 22일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으로 일정이 취소됐다. 그는 새해 첫날 개막하는 ATP 방콕 챌린저대회에 출전한다. 이어 15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해 생애 첫 메이저대회 본선 가능성을 타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12-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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