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홈페이지 우루과이 ‘눈 찢는’ 사진 이틀째 지우지 않아

FIFA 홈페이지 우루과이 ‘눈 찢는’ 사진 이틀째 지우지 않아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6-06 12:09
업데이트 2017-06-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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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눈찢기 세리머니’ 사진이 이틀 가까이 게재돼 있어 문제다.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19·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득점한 뒤 두 손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하며 중계 카메라로 달려갔다.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행동으로 특히 대회를 개최한 한국과 한국인을 조롱하는 뜻으로 비쳤다.

포르투갈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기쁨이 너무 컸을까? 우루과이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단체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FIFA와 마찬가지로 우루과이축구협회도 이 사진을 트위터 계정에 올린 뒤 삭제하지 않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6일 오전 8시 전했다.

영국 BBC는 이날 “발베르데가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했다”며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세키엘 라베시가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와의 경기 득점 후 눈을 찢는 포즈로 사진을 찍혔다가 사과했는데 한 달 만에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논란이 번지자 발베르데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 내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니다. 유감이다”고 해명했다.

우루과이 대표팀 관계자는 연합뉴스 보도 뒤에 전화를 걸어와 “발베르데의 세리머니는 아시아인을 비하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에이전트를 향해 한 것”이라며 “자료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발베르데는 몇 년 전부터 이 세리머니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집단 눈 찢기 사진에 대해선 “우루과이에선 관자놀이에 양 검지를 대는 제스처가 ‘난 미치도록 잘했다’는 뜻”이라며 “문화적 차이에서 빚어진 오해”라며 “이것 역시 예전부터 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FIFA가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해명자료를 요구해 오늘 오전 보냈다. 우리는 약간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우루과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대전 한밭축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 8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4강전을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4일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을 5-4로 이겨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인간탑’을 쌓고 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그 뒤 라커룸에서 문제의 동양인 비하 ‘눈 찢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FIFA 홈페이지 캡처


우루과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4일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을 5-4로 이겨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인간탑’을 쌓고 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그 뒤 라커룸에서 문제의 동양인 비하 ‘눈 찢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FIF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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