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 대한야구협회, 회장 선거에 고성·몸싸움

‘사분오열’ 대한야구협회, 회장 선거에 고성·몸싸움

입력 2015-05-12 16:01
업데이트 2015-05-12 16: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한야구협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 박수 소리는 없이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12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대한야구협회 2015년도 임시 대의원 총회는 ‘사분오열’ 된 협회의 민 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자리였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이병석 전 회장이 국회의원 겸직금지 규정에 따라 자진해서 사퇴한 이후 공석이 된 협회 회장을 새롭게 뽑는 자리였다.

박상희 협회 수석 부회장과 김종업 협회 회장 직무대행, 2명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10대 9의 단 1표 차이로 박 수석 부회장이 제22대 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박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어려운 야구협회다. 선거까지 온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협회 돈을 자기 돈처럼 빼먹는 패거리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회장이 소통과 화합 대신 ‘패거리’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자 총회장에는 고성이 난무했다.

한 대의원은 나눠준 유인물을 내팽개치며 회장석 쪽으로 접근하다 몸싸움 끝에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끄떡하지 않았다.

그는 “협회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 똑바로 서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과감한 개혁을 해서 국민 스포츠로서 사랑받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거듭 개혁을 강조했다.

박 회장이 당선 소감을 마친 뒤에도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한 대의원은 공개 발언에서 ‘패거리라는 표현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협회는 지난 3월 이 전 회장이 자진사퇴한 이후에도 협회 내에서 맞고소 전이 벌어지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벌였다.

이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1년 9개월 동안 협회를 이끌게 된 박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KBA가 KBO와 비교해서 부족한 게 뭐가 있는가. 왜 KBO가 우리를 지원해주는 것처럼 일부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KBA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연간 30억원이고, KBO는 수입과 지출을 빼면 70억~80억원 정도다. 과거에는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KBO를 통해 받았지만, 이제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직접 받는다. KBO에 굽실거릴 이유가 전혀 없다. 샅바싸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KBO와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반자 관계 구축에 힘쓰겠다는 뜻도 드러냈지만, KBO와의 힘겨루기를 예고한 그의 발언은 작지 않은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