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MLB 도전 ’합당한 대우’ 받을까

김광현의 MLB 도전 ’합당한 대우’ 받을까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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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26)이 29일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제 관심은 그가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미국 무대에 입성할 수 있을까에 쏠린다.

웃으며 답하는 김광현
웃으며 답하는 김광현 SK와이번스 김광현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임원일 대표이사와 민경삼 단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당한 대우 받는다는 전제 하에 MLB 진출에 동의한다”고 지원을 예고하면서도 대우의 기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SK 관계자에 의하면 MLB 구단의 관심 등 주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한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기대 이상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선수들에 관한 해외 구단의 관심과 기대는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김광현이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피력한 이후, 그가 등판한 경기에 MLB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찾아와 지켜보는 것은 흔한 풍경이 됐다.

김광현의 등판에 관심을 두고 지켜본 구단은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를 필두로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트윈스,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다양하다.

188㎝의 큰 키에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뿜어내는 좌완 투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귀한 재목으로 꼽히기에, 김광현에 군침을 흘릴 이유는 충분하다.

전성기에 류현진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양대 좌완투수’로 꼽혔다는 점, 올해 타고투저의 광풍 속에서도 토종 투수 중 가장 좋은 3.42의 평균자책점으로 부활에 성공했다는 점 등은 김광현의 앞날을 밝히는 요소다.

외국인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돕는 스포츠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스포팅 인티그레이션(GSI)이 이달 초 공개한 ‘김광현 리포트’를 보면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꼽는 그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MLB 스카우트들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빼어난 슬라이더를 갖췄다”면서 “김광현처럼 시속 92마일(약 148㎞) 이상의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는 MLB에도 흔치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광현은 단점 역시 뚜렷한 선수인 것이 사실이다.

첫 번째 걸림돌은 부상 경력이다.

이제는 완치됐지만, 올해 부활하기 전까지 어깨 부상에 시달렸고 과거 안면 근육 마비 증세를 경험하기도 했다.

아울러 훌륭한 구위에 비해 컨트롤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 스카우트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의 비율이 50%를 밑돈다”면서 “좌타자를 상대하는 계투 요원으로 더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2년 전 류현진이 MLB에 진출하면서 받아낸 포스팅 금액(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재능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자존심은 지킬 만한 대우를 받으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특히 김광현 자신이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직에 상관없이 날 원하는 팀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며 도전 자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빅리그에 입성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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